꼭 가봐야 하지만 폐소공포증이 있다면 못 갈수도 있는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 피렌체 대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난 뒤 쿠폴라(돔)를 올라가보기로 했다. 쿠폴라는 크게 쿠폴라 안쪽을 장식하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프레스코 벽화를 보는 것과, 쿠폴라 밖에서 피렌체 시내를 전망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일단 내가 세차례 유럽여행 했던 것중에는 가장 긴 줄을 서야 했다. 그래도 이른 아침에 서둘러 간 편이라 줄이 그나마 길지 않은 편이다. 쿠폴라를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험난하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끊임 없이 올라가야 한다. 중간 중간 트인 공간이 있지만 대부분은 좁은 길로 이어져 있다. 폐소공포증이 없는 나도 이거 뭐 사고 나면 엄청 위험하겠다 싶어서 괜히 긴장을 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올라가다 무서웠는지 ..
피렌체 여행의 꽃 - 꽃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피렌체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우리가 향한 곳은 피렌체 대성당, 정식 명칭은 꽃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라 불리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이다. 숙소에서 두오모로 향하는 길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규모가 워낙 크기에 멀리서도 두오모가 보이는데 처음엔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다가도, 다가갈수록 점점 할 말을 잃게 만들 정도로 거대한 규모이다. 두오모 광장에서 주변을 살펴보면 성당 맞은편으로는 산 조반니 세례당이 팔각형 모양으로 서 있고 대성당과 대성당 우측으로는 조토의 종탑이 서 있다. 건물 하나만 놓고 봐도 대단한데 광장을 중심으로 이런 멋진 건물이 함께 있으니 절로 넋을 놓게 한참을 쳐다 보게 된다. 유럽 전역에 성모마리아 대성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
베니스에서 피렌체 이동은 기차로 베니스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피렌체로 넘어갔다. 이탈리아 기차 이탈로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는데 사전에 예약하면 저렴하게 표를 구할 수가 있어서 여행 오기 전 한국에서부터 미리 예매를 해두었다. (물론 악명 높은 이탈로 홈페이지의 갖은 오류는 다 겪어야 했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서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역까지 이동을 했는데 소요시간은 2016년 당시에 2시간 남짓 걸렸다. 물론 열차편 마다 소요시간 차이가 큰 편인데 기억으론 소요시간이 가장 짧은 열차로 예매했던 것 같다. 사전 예매를 한 덕에 인당 19유로로 상당히 저렴하게 표를 구할 수 있었다. 베니스에서 마지막 장소가 될 산타루치아역. 우리가 탈 열차는 왼편의 열차이다. 열차 출발까지는 시간도 남았고 아침 일찍부..
산마르코의 종탑 어떤 도시의 전경을 보고 싶다면 그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을 올라가면 된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꼽으라 하면 산마르코 광장에 위치한 산마크로의 종탑이다. 높이 98m의 탑은 최초로 9세기에 지어져 여러 번의 소실을 거쳐 현재 모양대로 재건된 것은 1514년으로 역사가 깊다. 다만 1902년에 붕괴되는 바람에 재건을 거쳐 1914년에 최종 완공되었다. 대부분 도보로 걸어 올라가야 하는 다른 유럽의 전망대와 달리 이 곳은 유료긴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호텔에서 간단히 조식을 주었기 때문에 서둘러 채비할 수 있었다. 유럽 호텔 조식은 빵과 햄류, 약간의 과일과 음료로 보통 구성되어 있는데 어찌 보면 참 별거 아닌 구성이지만 이상하게 대부분 ..
AL TEATRO GOLDONI에서 저녁을 기내식과 아점으로 먹었던 파니니 정도를 제외하면 이 날 제대로 먹은 것이 없었기에 밥을 우선 먹기로 했다. 리알토 다리가 공사만 안 했다면 아마 조금 더 늦게 밥을 먹었겠지만, 리알토 다리 투어가 완벽하게 실패하며 조금 더 빨리 허기를 면할 수 있었다. 2016년 유럽여행 중 유럽에서 제대로 된 첫 식사. 늘상 먹던 맥주 대신 이 날은 유럽 분위기 좀 더 낸다고 와인을 시켰다. 파스타를 좋아하던 쿠는 본토 파스타를 꼭 먹어보고 싶다 했는데 이 곳에서 소원을 이루게 된다. 미트볼이 원하던 맛은 아니라 했고 약간 짠 것이 단점이라 했지만 먹을만하다 했다. 나는 해물 리조토를 시켰는데 해물이 적은 것이 아쉬웠지만 맛잇겠 먹었다. 베니스 와서 입도 못 댈 만큼 짠 음식..
운하 도시의 대표주자 베니스 베니스. 현지어로 베네치아인 이 도시는 흔히 물과 운하의 도시라고 부른다. 베니스가 얼마나 유명하냐면 웬만한 운하 도시에는 어디어디의 베니스라는 명칭이 따라 붙는다. 북방의 베니스, 프랑스의 베니스, 독일의 베니스, 중국의 베니스 등등등. 어찌보면 운하 도시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이 도시는 독특하게 발달한 도시 형태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베니스를 대표하는 명물 수상버스 우리가 흔히 아는 버스라면 최소 바퀴가 네개 이상 달린 육지를 달리는 운송수단일 것이다. 하지만 물의 도시 베니스 답게 이 곳에는 독특하게 수상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베니스는 수백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이므로 도로만으로 모든 섬을 연결하기가 불가능에 ..
목적지는 베네치아인데, 밀라노 공항에서 시작한다고? 이유는 간단했다. 돈. 본래 4월에 출발하려 했던 일정을 3월말로 앞당겼던 이유도 돈. 바로 항공권 특가 때문이었다. 특가로 떠도 보통 80만원 내외대로 뜨는데 이때에는 유럽 왕복 항공권이 케세이퍼시픽 항공의 얼리버드로 무려 70만원 내외대로 풀렸다. 다만 유럽 모든지역이 가능했던 것은 아니고 극 소수의 공항만 가능했다. 그 중 한 곳이 인으로 결정된 밀라노. (다른 한 곳은 아웃으로 결정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 베네치아 특가 항공권과 비교해 10만원 이상의 금액 차이가 났다. 고로 밀라노에서 베네치아까지 이동한다 해도 최소 몇만원 이상의 비용차이가 났던 것이다. 몇시간의 정도 시간 손해는 있겠지만 밀라노도 스치듯 잠시 눈도장은 찍을 수 있으므로 ..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2 현실에서도 운전을 잘 못하는 내가 게임에서 잘할리도 없다. 재미는 있지만 늘 잘 못하는 레이싱 게임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운전을 좀 못하더라도 여행하는 기분으로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다. 작년에 구매를 한 후 아주 조금 플레이하다 컴퓨터를 바꾸면서 손을 안댔는데 설 연휴를 맞아 유럽 여행 하는 기분으로 간만에 플레이를 해봤다. 뮌헨-뉘른베르크 구간 첫 시작이 없는 것은 포스팅 하려면 스크린 샷을 찍어야 된다는 것을 시작하고 잠시 후에 깨달았기 때문인 것이에요. 독일 구간은 대체적으로 침엽수가 있는 숲과 초원으로 이루어진 편. 독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채꽃! 유럽 각지에는 바이오디젤 생산을 위해 유채를 많이 재배하는데 독일은 알다시피 친환경..
동유럽 패키지여행 마지막 이야기 - 떠나기 전 마지막 밤은 늘 아쉽다 여행이 끝나갈 때 쯤엔 늘 여러 가지 복잡 미묘한 감정이 실타래처럼 얽혀서 기분이 싱숭생숭해진다. 여기까지 잘해 왔다는 안도감이 들기도 하고, 좋은 추억 많이 생겨서 기쁘다라는 감정도 있지만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어 조금 더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보통 여행 마지막날 밤에 일찍 잔 일이 거의 없지만 이 날은 그냥 차분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혼자라도 자그레브 시내 나갔다 오라는 엄마의 말에 잠깐 솔깃하긴 했지만 말이다. 자그레브에서 머물렀던 호텔은 굳이 리뷰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최악이었다. 규모는 제법 큰데 시설도 그냥 저냥이고 무엇보다 호텔에서 먹은 저녁은 역대급으로 맛 없는 식사 중 하나였다. ..
빈티지한 매력이 있는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하면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리트를 필두로 한 멋진 해안 도시를 떠올리기 쉽다. 화려하고 깔끔한 느낌의 아드리아 해변 쪽 도시와 다르게 수도 자그레브는 도리어 낡은 건물이 곳곳에 눈에 띄는 화려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도시이다. 볼거리가 많은 도시는 아니지만 잘 정돈된 서유럽 도시와는 다른 조금은 빈티지한 느낌의 이 도시의 골목을 걷는 것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크로아티아 하면 워낙 아름다운 도시가 많기로 유명하고 앞서 보았던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가 생각 외로 너무나 잘 정돈된 모습을 보여서 자그레브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칠이 벗겨지거나 일부분이 무너지거나 훼손된 건축물이 의외로 많이 있었다. 크로아티아 경제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
작은 플리트비체, 라스토케 마을 플리트비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플리트비체의 풍경을 축소해서 옮겨 놓은 듯한 마을이 있다. 꽃보다 누나 촬영 이전에도 플리트비체는 어느 정도 알려진 편이었지만 이 마을은 사람들이 거의 모르던 곳 중 하나였다. 하지만 꽃보다 누나 방송 이후로 급 유명세를 타며 이제는 플리트비체와 거의 세트 상품처럼 같이 묶어서 둘러보는 필수 방문지가 된 곳. 바로 크로아티아의 작은 마을 라스토케이다. 라스토케라는 지명의 뜻은 강이 갈라지는 곳이다. 코라나강과 슬루니치차강이 합류한 지점으로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느낌의 지명을 찾으면 양수리쯤 되겠다. 라스토케는 상류인 플리트비체로부터 흘러 내려온 물이 흐르는 곳으로 많은 폭포와 연못 등이 있어 작은 플리트비체라고도 불린다. 플리트비체가 뭔..
플리트비체 국립 호수공원 빼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는 플리트비체 국립 호수공원 두 번째 이야기. 사진으로만 보기에는 비슷한 풍경이 연이어져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비슷해 보이는 풍경이라도 물과 돌과 나무와 각종 생물이 이루어내는 조화는 그때 그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일례로 폭포만 하더라도 그렇다. 규모가 큰 폭포부터 작은 폭포까지. 이 쪽에서 보는 느낌이 다르고 저 쪽에서 보는 느낌이 다르다. 윗사진의 폭포와 아랫사진의 폭포는 사실 같은 폭포이다. 측면에서 보는 것과 정면에서 보는 것이 이토록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낸다. 플리트비체를 걷다 보면 가슴을 관통하는 듯한 시원한 느낌이 있다. 사진으로 보기엔 정적이고 평화로워 보이는 곳이지만 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