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피렌체의 야경 피렌체는 야경으로 유명한 도시는 아니다. 쨍하고 화려한 느낌의 야경 하고는 다소 거리가 있다. 대신 피렌체 만의 고풍스럽고 우아한 매력의 야경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미켈란젤로 언덕은 피렌체 야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많은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 수다를 떨다가 도시의 조명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다 감탄을 했다. 이 곳에서 야경을 본다면 가장 좋은 뷰는 바로 이 각도일 것이다. 아르노강과 베키오 다리, 두오모가 함께 담기는 이 풍경 말이다. 이 것 저 것 카메라 설정을 바꿔가며 촬영을 했다. 실제와 가장 가까운 느낌은 이 정도라 보면 된다. 건물이 워낙 멋있다 보니 조명은 그저 거들기만 하는 느낌. 다른 커플 분께서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하셨고 센스 있게 우리도 찍어주겠다 하셔서..
저렴하면서 현지인이 많이 찾는 맛집 ZIO Gigi 에서 티본스테이크를 피렌체 하면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 있다면 티본스테이크이다. 피렌체는 어쩌다 스테이크가 유명하게 되었을까? 피렌체의 다른 유명한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가죽이다. 가죽을 발라내면 당연지사 남는 것은 소고기. 신선한 쇠고기가 많이 나올 수 밖에는 없는 환경인 것이다. 여행책자나 블로그에 있는 맛집 정보는 참고는 하되 그렇게 까지 신뢰는 하지 않는 편이라 주로 구글 평점을 보고 식당을 고르는데 피렌체의 수많은 스테이크 집 후기를 보다 ZIO Gigi가 가장 끌려 선택하게 되었다. 일단 다른 스테이크 집은 고기 양이 어마어마해 가격도 높은 편인데 이 곳은 양도 적당하다 보니 가격도 싼 편이고 또..
꼭 가봐야 하지만 폐소공포증이 있다면 못 갈수도 있는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 피렌체 대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난 뒤 쿠폴라(돔)를 올라가보기로 했다. 쿠폴라는 크게 쿠폴라 안쪽을 장식하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프레스코 벽화를 보는 것과, 쿠폴라 밖에서 피렌체 시내를 전망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일단 내가 세차례 유럽여행 했던 것중에는 가장 긴 줄을 서야 했다. 그래도 이른 아침에 서둘러 간 편이라 줄이 그나마 길지 않은 편이다. 쿠폴라를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험난하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끊임 없이 올라가야 한다. 중간 중간 트인 공간이 있지만 대부분은 좁은 길로 이어져 있다. 폐소공포증이 없는 나도 이거 뭐 사고 나면 엄청 위험하겠다 싶어서 괜히 긴장을 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올라가다 무서웠는지 ..
피렌체 여행의 꽃 - 꽃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피렌체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우리가 향한 곳은 피렌체 대성당, 정식 명칭은 꽃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라 불리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이다. 숙소에서 두오모로 향하는 길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규모가 워낙 크기에 멀리서도 두오모가 보이는데 처음엔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다가도, 다가갈수록 점점 할 말을 잃게 만들 정도로 거대한 규모이다. 두오모 광장에서 주변을 살펴보면 성당 맞은편으로는 산 조반니 세례당이 팔각형 모양으로 서 있고 대성당과 대성당 우측으로는 조토의 종탑이 서 있다. 건물 하나만 놓고 봐도 대단한데 광장을 중심으로 이런 멋진 건물이 함께 있으니 절로 넋을 놓게 한참을 쳐다 보게 된다. 유럽 전역에 성모마리아 대성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
베니스에서 피렌체 이동은 기차로 베니스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피렌체로 넘어갔다. 이탈리아 기차 이탈로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는데 사전에 예약하면 저렴하게 표를 구할 수가 있어서 여행 오기 전 한국에서부터 미리 예매를 해두었다. (물론 악명 높은 이탈로 홈페이지의 갖은 오류는 다 겪어야 했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서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역까지 이동을 했는데 소요시간은 2016년 당시에 2시간 남짓 걸렸다. 물론 열차편 마다 소요시간 차이가 큰 편인데 기억으론 소요시간이 가장 짧은 열차로 예매했던 것 같다. 사전 예매를 한 덕에 인당 19유로로 상당히 저렴하게 표를 구할 수 있었다. 베니스에서 마지막 장소가 될 산타루치아역. 우리가 탈 열차는 왼편의 열차이다. 열차 출발까지는 시간도 남았고 아침 일찍부..
산마르코 광장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산조르조마조레섬 베니스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곳은 우리가 둘째 날에 갔던 산마르코 광장의 종탑이다. 산마르코 광장 주변 풍경을 멋지게 담아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자가 종탑에 올라 촬영을 한다. 하지만 산마르코광장 종탑을 담아내기 위해선 어찌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산마르코광장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산조르조마조레섬으로 향하면 된다. 산마르코 자카리아 수상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보면 눈 앞에 보이는 섬이 하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수영해서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 산조르조마조레가 있다. 당연지사 수상버스로도 딱 한 정거장 거리다. 베니스 본섬만 보기 아쉽고 다른 섬도 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별로 없다. 리알토다리보고 산..
조금은 을씨년스럽기도 한 토르첼로 시간이 빠듯한 여행자는 부라노섬만 보고 오고, 보통은 무라노섬과 부라노섬을 함께 보는 코스를 선택한다면 토르첼로섬은 베네치아 근교의 다른 섬에 비해 많이 가는 여행지는 아니다. 부라노섬과 지척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특별하게 볼거리가 있거나 할게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으로봤을 때 토르첼로섬은 역시나 나에게 있어서도 크게 가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곳은 아니었지만, 시간도 충분히 되고 부라노섬과 가깝기 때문에 일정에 넣었다. 같은 번호의 버스라 해도 행선지가 다르기 때문에 시간을 잘 확인하고 타야 한다. 토르첼로 선착장에 도착. 확실히 다른 섬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난다. 토르첼로 선착장에서는 부라노섬이 보인다. 괜히 반가운 마음에 사진 한 장 더 찍어 보..
아이유 하루 끝 뮤직비디오 촬영지 부라노섬 부라노섬을 소개하는 글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소개하는 것이 아이유 뮤직비디오 촬영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부라노섬을 가기로 마음 먹은 것은 아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베네치아 관광지를 검색하던 도중 대번 눈을 사로잡던 색색깔의 다채로움을 자랑하던 마을. 사진을 보는 순간 이 섬만은 꼭 가야겠다 생각을 했다. 무라노섬 보다도 수상 버스를 타고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작은 섬. 하지만 내 눈길만 사로잡았던 것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다소 한적했던 무라노섬보다 확실히 사람들로 붐볐다. 역시 인터넷에서 보는 것처럼 한적하고 예쁜 풍경을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반쯤은 사람구경하는 양 다녀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좀 제발 봐달라는 양 저마다의 색을 뽐내고 있는 집을..
베니스 근교 섬 투어 : 무라노섬 산마르코 종탑을 보고 난 후 베니스 근교 섬 여행을 하기 위해 다시 수상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산마르코 광장에서는 무라노 섬으로 향하는 직통 수상버스가 있었다. 일반 수상버스를 탔다면 50분 이상이 소요되겠지만 직통버스를 타니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만 직통버스는 운영하는 시간이 짧고 배차간격이 길기 때문에 시간표를 잘 확인해야 한다. 무라노섬에 도착하니 베네치아 본 섬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제일 처음 든 느낌은 "낡았다". 좋게 포장하자면 빈티지한 느낌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곳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낙후된 곳 같아 보인다. 무라노섬은 크게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다. 보통 부라노섬을 갈 때 다녀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중간에 한 번 둘러 보고 오..
산마르코의 종탑 어떤 도시의 전경을 보고 싶다면 그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을 올라가면 된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꼽으라 하면 산마르코 광장에 위치한 산마크로의 종탑이다. 높이 98m의 탑은 최초로 9세기에 지어져 여러 번의 소실을 거쳐 현재 모양대로 재건된 것은 1514년으로 역사가 깊다. 다만 1902년에 붕괴되는 바람에 재건을 거쳐 1914년에 최종 완공되었다. 대부분 도보로 걸어 올라가야 하는 다른 유럽의 전망대와 달리 이 곳은 유료긴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호텔에서 간단히 조식을 주었기 때문에 서둘러 채비할 수 있었다. 유럽 호텔 조식은 빵과 햄류, 약간의 과일과 음료로 보통 구성되어 있는데 어찌 보면 참 별거 아닌 구성이지만 이상하게 대부분 ..
AL TEATRO GOLDONI에서 저녁을 기내식과 아점으로 먹었던 파니니 정도를 제외하면 이 날 제대로 먹은 것이 없었기에 밥을 우선 먹기로 했다. 리알토 다리가 공사만 안 했다면 아마 조금 더 늦게 밥을 먹었겠지만, 리알토 다리 투어가 완벽하게 실패하며 조금 더 빨리 허기를 면할 수 있었다. 2016년 유럽여행 중 유럽에서 제대로 된 첫 식사. 늘상 먹던 맥주 대신 이 날은 유럽 분위기 좀 더 낸다고 와인을 시켰다. 파스타를 좋아하던 쿠는 본토 파스타를 꼭 먹어보고 싶다 했는데 이 곳에서 소원을 이루게 된다. 미트볼이 원하던 맛은 아니라 했고 약간 짠 것이 단점이라 했지만 먹을만하다 했다. 나는 해물 리조토를 시켰는데 해물이 적은 것이 아쉬웠지만 맛잇겠 먹었다. 베니스 와서 입도 못 댈 만큼 짠 음식..
운하 도시의 대표주자 베니스 베니스. 현지어로 베네치아인 이 도시는 흔히 물과 운하의 도시라고 부른다. 베니스가 얼마나 유명하냐면 웬만한 운하 도시에는 어디어디의 베니스라는 명칭이 따라 붙는다. 북방의 베니스, 프랑스의 베니스, 독일의 베니스, 중국의 베니스 등등등. 어찌보면 운하 도시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이 도시는 독특하게 발달한 도시 형태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베니스를 대표하는 명물 수상버스 우리가 흔히 아는 버스라면 최소 바퀴가 네개 이상 달린 육지를 달리는 운송수단일 것이다. 하지만 물의 도시 베니스 답게 이 곳에는 독특하게 수상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베니스는 수백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이므로 도로만으로 모든 섬을 연결하기가 불가능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