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한 매력이 있는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하면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리트를 필두로 한 멋진 해안 도시를 떠올리기 쉽다. 화려하고 깔끔한 느낌의 아드리아 해변 쪽 도시와 다르게 수도 자그레브는 도리어 낡은 건물이 곳곳에 눈에 띄는 화려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도시이다. 볼거리가 많은 도시는 아니지만 잘 정돈된 서유럽 도시와는 다른 조금은 빈티지한 느낌의 이 도시의 골목을 걷는 것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크로아티아 하면 워낙 아름다운 도시가 많기로 유명하고 앞서 보았던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가 생각 외로 너무나 잘 정돈된 모습을 보여서 자그레브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칠이 벗겨지거나 일부분이 무너지거나 훼손된 건축물이 의외로 많이 있었다. 크로아티아 경제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
작은 플리트비체, 라스토케 마을 플리트비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플리트비체의 풍경을 축소해서 옮겨 놓은 듯한 마을이 있다. 꽃보다 누나 촬영 이전에도 플리트비체는 어느 정도 알려진 편이었지만 이 마을은 사람들이 거의 모르던 곳 중 하나였다. 하지만 꽃보다 누나 방송 이후로 급 유명세를 타며 이제는 플리트비체와 거의 세트 상품처럼 같이 묶어서 둘러보는 필수 방문지가 된 곳. 바로 크로아티아의 작은 마을 라스토케이다. 라스토케라는 지명의 뜻은 강이 갈라지는 곳이다. 코라나강과 슬루니치차강이 합류한 지점으로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느낌의 지명을 찾으면 양수리쯤 되겠다. 라스토케는 상류인 플리트비체로부터 흘러 내려온 물이 흐르는 곳으로 많은 폭포와 연못 등이 있어 작은 플리트비체라고도 불린다. 플리트비체가 뭔..
플리트비체 국립 호수공원 빼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는 플리트비체 국립 호수공원 두 번째 이야기. 사진으로만 보기에는 비슷한 풍경이 연이어져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비슷해 보이는 풍경이라도 물과 돌과 나무와 각종 생물이 이루어내는 조화는 그때 그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일례로 폭포만 하더라도 그렇다. 규모가 큰 폭포부터 작은 폭포까지. 이 쪽에서 보는 느낌이 다르고 저 쪽에서 보는 느낌이 다르다. 윗사진의 폭포와 아랫사진의 폭포는 사실 같은 폭포이다. 측면에서 보는 것과 정면에서 보는 것이 이토록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낸다. 플리트비체를 걷다 보면 가슴을 관통하는 듯한 시원한 느낌이 있다. 사진으로 보기엔 정적이고 평화로워 보이는 곳이지만 실상..
호수와 폭포의 땅, 플리트비체 플리트비체 국립 호수공원은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곳이기도 하고 국내에선 티비 예능인 꽃보다 누나에 방영되면서 유명해졌다. 수많은 호수와 폭포가 만들어내는 모습은 마치 천상의 세계를 보는 듯 이 세상 풍경 같지가 않다. 플리트비체는 워낙 광활하기 때문에 이 곳을 보는 코스만 해도 여러개가 있다. 이중에 이 날 우리가 방문했던 코스는 플리트비체 상부지역을 둘러보는 E 코스였다. 티켓 발매까지 대기 시간이 있어서 잠깐 주변지역을 둘러봤다. 이것이 플리트비체의 셔틀버스. 사람이 좀 많아서 기다렸다가 타야만 했다. 우리가 둘러볼 E코스는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마 혼자 왔다면 상부 하부 다 둘러보는 C코스 정도를 선택했을 것이다. 코스 시작점에는 울창한 숲이 맞아준다. 이..
국경을 지나 아름다운 크로아티아 해안도로를 달리다. 유럽에 제법 많은 국가를 다녔었지만 국경을 넘는다는 느낌은 별로 든적이 없었다. 보통 국가간 이동이 자유로운 편이라 별도의 검문소를 두지 않기 때문인데 슬로베니아에서 크로아티아를 넘어 갈 때에는 국경 검문소가 있어서 특이했다. 어차피 단체 관광버스라 특별히 까다로운 절차 같은 것은 없었지만 괜시리 긴장 되는 순간이었다. 국경을 조금 지나서 휴게소에 들렸다. 간단히 요기도 하고 과자도 사고. 그러고 보니 2019년 동유럽 패키지 여행에서 호수는 많이 봤지만 바다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2016년에는 아드리아해 반대편에 위치한 베니스에서 보았는데 이제는 크로아티아에서 아드리아 해를 바라본다. 크로아티아 해안 마을들은 거의다 예쁘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워..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 류블라냐 성에 오르다 이날 패키지 관광은 오전 일정은 블레드였고 오후 일정은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를 둘러 보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된 곳은 류블랴나성. 근처에서 내려 푸니큘라 탑승장으로 갔다. 음수대가 캥거루 모양으로 되어 있는게 독특해서 찍어 보았다. 류블랴나 성은 걸어올라 가도 되지만 역시 편한 것은 푸니큘라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그렇게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금방 올라간다. 높은 곳에 오르면 역시 시가지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서 좋다. 크게 높은 건물은 없기에 잘 조화를 이루는 모습. 유럽 성들은 밖에서 보면 예쁜데 안에는 크게 볼 것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 곳 역시 마찬가지. 류블랴나 성 내부에는 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 그 ..
소소한 즐거움이 있던 점심 식사 패키지 여행이다 보니 사실 식사를 어디쯤 하는지 감도 잘 안오고, 특히나 이 동유럽 패키지에선 패키지 여행 여러번 다녀오신 어머니다 역대급 최악이라 말씀하실 정도로 식사가 별로였기에 (물론 자유여행으로 맛난 집 골라 다녔던 나 역시도 당연히 불만족) 이쯤 되면 이 날 점심은 허기나 제대로 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지경이었다. 슬로베니아에서 유일한 식사는 블레드성 오르기 전에 있는 마을에서 먹게 되었다. 자유여행을 하면 시간이 지나도 식당을 보면 어디쯤이었지 기억이 나는데 패키지는 정말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이 날 점심도 치킨스톡 베이스에 면이 들어간 전식에 샐러드 커틀릿이 나온 흔하디 흔한 구성이었고 후식으로 나온 이 곳의 전통 케이크가 맛있어서 그나마 먹을만 했다...
슬로베니아의 대표 관광지 블레드호수와 블레드섬을 가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다소 낯선 지명 슬로베니아. 지리에 관심이 없다면 유럽이긴 한데 유럽 어디쯤인지 감도 잘 안올 국가. 연식이 조금 있으신 분들에게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일원이었다 하면 대략적으로 아드리아해에 면한 발칸반도쯤이겠구나 하는 감은 잡히실 것이다. 1991년에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국가로 이탈리아 동부 오스트리아 남부 크로아티아 북부, 헝가리 서부와 접하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아드리아해에 면하고 있지만 그 길이는 46km에 불과할 정도로 굉장히 짧은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국가이지만 최근 단체 여행객을 중심으로 블레드 지역 방문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블레드는 슬로베니아의 서북쪽지역에 위치하고 오스트리아 남부지역..
모짜르트와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시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 중 한 곳이다. 이 곳은 모짜르트 생가가 있고 그를 기념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열리는 도시이다. 모짜르트 만으로도 유명한 도시는 현대에 오며 다시 한버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되는데 그것은 불후의 명작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우리에게도 익숙한 지휘자 카라얀의 생가도 있다. 잘츠부르크를 가장 대표할 수 있는 한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코 '음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음악으로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도시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모짜르트 동상이 반겨준다.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지겨울 정도로 많이 ..
볼프강호수 연안의 작은 마을 장크트길겐(Sankt Gilgen) 잘츠카머구트 지방에는 많은 호수가 있고 할슈타트 호수와 더불어 우리나라 사람에게 많이 유명한 호수로는 볼프강 호수가 있다. 볼프강 호수 북서안에 위치한 장크트 길겐은 한적한 풍경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다. 이 곳에서도 어김 없이 백조가 맞이 해준다. 유럽 호수에는 백조가 참 많기에 이쯤 되면 별로 새롭지도 않고 익숙하다. 장크트길겐은 할슈타트에 비하면 다소 소박한 풍경을 보여주는데 한적하게 산책하기엔 괜찮은 곳이다. 장크트 길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우리가 먹은 곳은 Cafe Nannerl 이다. 장크트길겐을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모짜르트와 관련된 무엇인가를 볼 수 있는데 이 곳에는 모짜르트 어머니의 생가(모짜르트 어머니까지 챙기는걸 보면 오스..
동화 속 세상 같은 호수 마을, 할슈타트 유럽여행을 알아보다 보면 진부하게 쓰이는 단어 중 하나가 동화 같은 마을이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그만큼 실제로 동화 같은 마을이 많기도 하다.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는 그 숱한 동화 같은 마을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마을 중 한 곳이다. 만년설, 산, 호수 그리고 아기자기 하면서도 예쁜 목조주택. 너무 관광지화 되서 아쉽다는 평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이 찾는 것은 그만큼 예쁠 분만 아니라 사진까지 잘 나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고 가서 실제 풍경이 사진만 못해서 후회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곳만큼은 실제 풍경이 사진 보다 훨씬 멋지다. 마을 규모에 맞지 않은 번잡스러움 때문에(동양인 관광객들이 정말 많다) 이 곳 보다 다른 잘츠카머구트 지방이 ..
오스트리아의 빛나는 보석 할슈타트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 지방은 흔히 우리의 강원도와 비교 되곤 한다. 한반도의 척추라 하는 태백산맥이 관통하는 강원도와 같이 이곳은 유럽의 지붕 알프스 산맥이 관통하는 지역으로 산과 호수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아름다운 잘츠카머구트 지방에서도 한국인들에게 일찍부터 알려지며 유명한 관광지가 된 곳이 바로 할슈타트이다. 할슈타트 호수 연안을 따라 형성된 이 마을은 국내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이다. 드라마 방영 이후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는데 이제는 오스트리아 필수 관광지로 꼽힐만큼 오스트리아 여행에 있어 빠져서는 안되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다. 할슈타트 소금광산 전망대를 가다 할슈타트에서 가장 유명한 특산품을 꼽으라면 단연 소금이다. 고도가 높은 지역임에도 소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