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의 편안한 풍경, 구라시키 미관지구 여행자가 구라시키를 방문한다면 필시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위해 방문할 것이다. 그만큼 유명하기도 하지만 구라시키에서 이 곳외에 크게 유명한 것도 없긴 하다. 운하가 없는 쪽은 전통가옥이 있어 특유의 짙은 목재의 질감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걷다 보면 어쩐지 우리의 한옥 마을을 걷는 기분도 든다. 어떤 면에선 유사하고 어떤 면에서는 차이점이 있는 친숙하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이다. 고동색과 흰색의 묘한 대비 속에 종종 튀는 색감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한 편. 이 곳의 백미는 바로 이 운하가 아닐까 한다. 에도 시대 때 부터 운반을 위해 사용 되었다던 운하는 현재는 관광객들이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운하지만 수질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 걷기에 나쁘지 않다..
생선 베이스 육수로 조금은 다른 느낌인 히시오 소바 구라시키를 여행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보기 위함일 것이다. 구라시키는 오카야마현에 위치하고 있고 오카야마와 인접해 있어 이 지방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찾는 도시이다.(왜냐하면 오카야마시도 그렇게 볼게 많은 도시는 아니기 때문) 본래는 구라시키에서 오코노미야끼를 먹고 다음날 오카야마에서 소바를 먹을 예정이었는데 마침 허기가 지던차에 길을 지나다 히시오소바가 쿠의 눈에 들어왔다. 히시오소바는 오카야마를 중심으로 체인점이 몇 있는 소바가게로 일반적인 소바가게와 달리 생선육수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먹을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저녁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 결국 급 계획을 변경해 먹고 가기로 했다. 정말 신의 한수였던 선택! 관광..
우가신사(宇賀神社)와 후겐인(보현원/普賢院) 기비쓰 신사에서 나오면 앞에 아름다운 연못과 정원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우가신사이다. 우가신사는 정원과 연못 면적만 제외하면 크지 않은 규모로 엄밀히 말하자면 기비쓰신사의 부속신사이다. 그리고 이 신사와 나란히 붙어 있는 건물이 있는데 후겐인이라는 불교사찰이다. 우가신사는 얼핏보면 기비쓰 신사의 부속신사가 아니라 꼭 후겐인의 부속 건물과 정원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무에 새 잎이 돋아나는 시기라 그런지 정원이 한창 더 싱그러워 보였다. 오카야마 여행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 중 한 곳으로 기억된다. 연못내에 작은 섬에 사당이 있는 형태라 홍교를 건너서 입장하게 되는 조금 독특한 구조이다. 홍교를 건너면 석재로 된 도리이가 있고 그 바로 뒤 사당이 ..
기비(모모타로)센을 타고 기비쓰로 오카야마시를 여행할 때 심심하다면 바닥을 보고 있어도 괜찮다. 맨홀 뚜껑 마다 요렇게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기 때문. 아점을 먹고 우리가 향한 곳은 오카야마역. 이유는 기비쓰 신사를 가기 위해서다. 오카야마역은 신칸센을 비롯 각종 열차들이 오가는 규모도 크고 번잡한 역이다. 본래는 이 날 오카야마 시내를 둘러보고 다음날 기비쓰와 구라시키를 볼 생각이었는데 도착하는 날이 화창하고 둘째날은 비 예보가 있어서 순서를 바꿔 이 날 먼저 외곽지역을 먼저 돌았다. 기비쓰는 오카야마역에서 기비선을 타고 4정거장 정도에 위치해있다.(빨간네모박스. 파란네모박스는 구라시키) 2018년 4월 기준으로 편도 210엔. 4정거장 밖에 안가는데도 우리나라 대중교통에 비해 교통비는 굉장히 비..
화창한 날씨의 오카야마 여행에서 날씨는 그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저 자연의 순리에 따라갈 수 밖에 없기에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도 하다. 다행히 첫 날의 오카야마는 날씨가 무척이나 맑았다. 살짝 더위마저 느껴질 정도로 화창한 날씨여서 거리의 풍경마저 산뜻하게 다가왔다. 거리의 풍경에 잠시 들뜨기도 했지만 기내식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그것을 먹은 것 외에는 이 날 아무 것도 먹은 것이 없었다. 배에서는 연신 허기를 채우라는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보통 여행 계획은 내가 짜는 편이지만 일본 여행을 많이 다녀온 쿠가 있었기에 쿠에게 계획을 일임했다. 그래서 쿠가 알아본 오카야마의 명물 데미카츠동을 먹으러 발걸음을 옮겼다. 진득한 데미그라스 소스가 특이했던 ..
조금은 생소한 이름 오카야마 해외여행 붐이 일어나던 초창기만 하더라도 인근 국가의 유명 대도시에 몰리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요즘은 워낙 많이들 여행을 다니다 보니 어지간한 곳은 가봤기 마련이라 점차 지방 중소도시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자유여행객이 많은 일본에서 더 두드러지는데 저가항공이 많아진 탓에 다양한 취항지가 생긴것도 한 몫 하는 듯 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유명 대도시에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확실히 저렴한 부분이 있다. 일본 여행은 2009년 간사이 여행 이후로 근 9년만이었다. 오사카 여행의 기억이 굉장히 좋았던지라 조만간 다시 가겠지 했는데 후쿠시마로 인해 꽤 오랫동안 방문하지 않은 국가가 되었다. 꽤 여러곳을 오랫동안 조사를 했는데 그러다 낙점된 곳이 오카야마였다. 항공 ..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 바덴바덴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구트에 바트이슐이란 유명한 온천 도시가 있었다면 독일에는 바덴 바덴이라는 도시가 있다. 독일어권에서 BAD라는 단어가 지명에 붙으면 대부분 온천과 관련 있다고 보면 된다. 이 도시는 크게 뭘 알아본거는 아니고 단지 긴 여행 일정이었기에 잠시 휴식하기 위해 들른 정도이다. 바덴바덴 시가지는 바덴바덴역에서 좀 떨어져 있는 편이라 짐은 코인라커에 두고 시내로 향했다. 실수로 돌아가는 버스를 택해서 잘못 탄줄 알고 긴장했는데 다행히 돌아가서 시간만 오래 소요되었지 잘 도착했다. 바트이슐에서도 사자상이 많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도 사자상이 보여서 찍어보았다. 바덴바덴에는 몇몇 유명한 온천이 있는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프리드리히 온천과 비교적 신식 시설을 자랑하는 카..
친환경적도시 프라이부르크의 대표적 주거단지 보봉과 리젤펠트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는 환경도시로 유명하다. 이 도시는 대기가스 감축을 위해 의도적으로 자동차 교통을 제어하고 자전가나 대중교통 같은 교통수단을 장려하고 있다. 이런 프라이부르크의 특징을 살펴볼수 있는 것이 프라이부르크역에 있는 카페 벨로. 대규모 자전거 주차장으로 주차장뿐 아니라 관련 샵이 들어서 있다. 보봉단지는 프라이부르크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교외 주거단지이다. 이곳 주거단지 내부에는 자동차 통행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입구에 대형주차장이 있고 내부 자동차 통행 속도를 굉장히 낮게 설정해두어서 보행자와 자전거를 배려한다. 또한 지구 내부에 트램노선을 연장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프라이부르크 주거단지는 태양광을 많이 ..
운하의 도시 스트라스부르 유럽에서 운하로 가장 유명한 도시를 꼽으라면 베니스지만 베니스 이외에도 운하로 명성을 날리는 도시는 많다. 프랑스에선 스트라스부르가 그런 곳 중 한 곳이다. 알자스 지방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도시로 독일과 프랑스의 건축 양식이 혼재되어 있는게 특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알자스 지방은 독일과 프랑스가 번갈아 가며 점령 했던 요충지이기 때문. 그렇지만 운하라는게 물이 깨끗했던 적은 별로 못본거 같다. 특히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는 길거리가 굉장히 깨끗했는데 프랑스는 바닥에 쓰레기도 많고 해서 미묘한 차이를 느꼈던 듯 하다. 딱히 갈 곳이 없을 때 성당이 보이면 들어가는 편이라 이름도 모르는 성당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사진을 찍었다. 당시에는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딱히 많이 올리고 싶..
악마의산 필라투스 루체른 지역을 방문하면 세개의 산을 놓고 고민하게 된다.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가는 곳이 리기산 한곳을 더간다하면 필라투스를 갈지 티틀리스를 갈지 선택을 한다. 루체른 시내에서 가까운 것이 필라투스산 그 다음이 리기산, 가장 먼 곳이 티틀리스 산이다. 또한 필라투스산만 유일하게 정식적인 행정구역상 루체른 시에 속한다. 여타 유럽 유명한 산들은 어지간하면 케이블카나 등산열차가 있다.(물론 그래서 유명해진 걸지도 모른다.) 필라투스산도 케이블카가 운행하는데 루체른 시내이기 때문에 케이블카 정류장 앞으로 버스 노선이 연결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정상에 도달하면 리기산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과 다른 풍경이 나타난다. 루체른 시가지가 펼쳐져 있는 것이 특징. 필라투스는 악마의 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때깔 한 번 고운 브리엔츠 호수 하늘의 빛이 하나가 아니듯 물의 빛깔 또한 다양하다. 어떤 곳은 핑크빛 물색깔 또한 있다하니 자연의 조화는 참 신비롭다. 아무틋 산좋고 물좋기로 유명한 스위스지만 스위스에서도 호수빛깔은 제각각이라 다 똑같을 것 같은 호수도 저 마다의 고유한 풍경을 가지고 있다. 브리엔츠는 루체른에서 인터라켄을 가는 도중 있는 작은 호수 마을인데 크게 볼거리가 있는 마을은 아니고 그저 브리엔츠 호수만 있을 뿐인 고요한 산중 마을이다. 마을을 살짝 둘러봐도 그냥 아무것도 없는 듯 해서 바로 호숫가로 나갔다. 이 날은 생일이었던지라 쿱에서 간단히 조각케잌을 사서 먹었다. 지금이야 여행할때 부지런히 챙겨 먹는 편이지만 이 때는 그래도 나름 팔팔할때라 대강 때워도 풍경만 좋으면 그저 그만이었다. ..
스위스 열차여행의 진수 골든 패스 세상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지만 우리는 때로 천천히 가길 원한다. 고속열차가 대세가 되는 요즘 세상에 완행열차라는 말도 낯설어지는 현실이지만 빠르게 빠르게 가다 보니 정작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놓치는 경우가 많다. 느림의 미학을 아는 사람들에겐 스위스 대표적 관광상품인 골든패스를 추천할만 하다. 험준한 스위스 알프스 산맥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열차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광을 다 눈에 담을 수 있을 법한 속도로 달려준다. 골든패스 열차가 운행하는 구간은 루체른에서 인터라켄과 몽트뢰를 거쳐 제네바까지 이른다. 아무리 아름다운 스위스라지만 그 긴 구간을 달리기엔 지루하므로 전 구간을 완주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날의 목표는 아레협곡을 가는 것이었는데 루체른에서 직통으로 가..